| 논문초록 |
본 연구는 조선시대 한문 산문에 나타난 개의 문학적 형상과 그 속에 투영된 유교 윤리 담론을 고찰하였다. 문집총간, 역대문집총서, 개별문집 등에서 수집한 44편의 산문을 충견(忠犬), 효견(孝犬), 의견(義犬)의 세 유형으로 분류하고 분석하였다. 충견담은 위기 상황에서 주인을 구하거나 목숨을 건 충성을 통해 군신 관계의 이상적 모델을 제시하며, 특히 투호구주형과 진화구주형 서사에서 유교적 충성 이념이 두드러지게 형상화된다. 효견담은 어미와 새끼 간의 모성과 효행을 강조하여 가족 윤리와 효 사상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조선 후기 강상 질서 회복에 대한 사회적 열망을 반영한다. 의견담은 은혜를 갚는 개의 의로운 행동을 통해 인간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하고, 우언적 기법을 활용하여 현실 개선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환기한다. 이들 산문은 개의 생태적 특징보다는 그 행동에 내포된 유교적 가치에 주목하며, 17∼19세기 전란 이후 강화된 윤리 질서와 의리·배신 문제를 동물 서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조명하였다. 결과적으로, 조선 후기 한문 산문에 나타난 개의 형상은 단순한 동물 이야기를 넘어 당대 사회의 이상적 가치와 비판 의식이 결합된 중요한 문학적 성과임을 확인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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