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문초록 |
정인혁, 2022, 병리학적 상상력과 고전산문 인물 연구 시론, 어문연구, 196 : 171~<br>
196 질병의 원인과 그에 따른 신체의 변화, 그리고 그 결과를 연구하는 학문이 病<br>
理學이다. 본고는 우리 고전 산문 속 인물의 형상화에 반영된 病理的 症狀을 살펴<br>
보고 병리적 증상의 관습적 묘사가 질병에 대한 沒理解와 함께 환자에 대한 ‘嫌惡’<br>
의 담론을 생산할 수 있음을 살폈다.<br>
인물의 형상화에서 병리적 증상과 유사성이 높은 사례는 다음과 같다. 옹고집, 춘<br>
향전의 방자, 박씨부인전 박씨의 추하거나 우스꽝스러운 묘사와 「강릉매화타<br>
령」의 골생원 등은 각각 다운증후군과 러셀-실버 증후군의 병증과 유사하다. 설화<br>
속 반쪽이나 금방울의 특이한 외형은 염색체와 유전자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br>
하여 발생하는 畸形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인물의 외양 묘사는 특정 질병만의 증상<br>
이라기보다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지만, 가장 특징적인 묘사는 각 질병의 병리적 증<br>
상의 대표적 양상과 흡사하다. 이로 보건대 인물의 형상화에 病理的 상상력이 반영<br>
되었을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다. 물론 인물의 형상화에 드러난 특징적 기술이 반드<br>
시 특정 질병의 병리적 증상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본고는 病理<br>
學的 人物論을 위한 試論의 성격을 지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