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문초록 |
박동욱, 2023, 조선 후기 한문학과 ‘자의식의 확대’, 어문연구, 197 : 237~264 自<br>
意識은 자아의 생각과 행동을 객관화시켜 반성하는 성찰적 의식이다. 자의식은 근<br>
대적 산물로 사회적인 존재에서 개별적이고 주체적 존재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그<br>
래서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 ‘우리’에서 ‘나’, ‘과거’에서 ‘현재’, ‘사회’에서 ‘개인’<br>
으로의 변화가 이루어지면서 자의식은 확대되고 강화되었다.<br>
자의식의 각성에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작용했다.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 치열하<br>
게 고민하고 여러 질문들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지고 해답을 구했다. 그 과정<br>
속에서 혼자임을 절박하게 자각하기도 했지만 同類들과의 연대를 통해 友情論을<br>
논하기도 했고, 외부에서 天涯知己를 꿈꾸기도 했다. 假我를 버리고 眞我를 찾으<br>
려 노력하면서 實幻이나 眞假에 대해서도 고민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여러 시<br>
도 끝에 참된 나를 회복하고 기존과는 달라진 자아상을 정립해 나갔다.<br>
나에 대한 의식이 달라지면서 문학에 있어서도 유의미한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겼<br>
다. 문학에서 어떤 전범을 설정하여 가까워지려는 노력보다는, 자신만이 보여줄<br>
수 있는 자기 목소리 내기에 힘썼다. 문학론뿐만 아니라 문학적 시도에도 변화가<br>
일어났으니, 自傳文學에 있어서의 변화가 특히 눈에 띈다.<br>
居所, 字號, 文集에 대한 作名 방식에 있어서도 전대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그중<br>
에서도 字號가 변화의 중심에 있다. 대개 전대의 字號들은 몇 개의 원칙에 입각해<br>
지어졌기 때문에 중복되는 것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 시기에 들어서면 하나의<br>
자호만이 아니라 시기에 따라 여러 개의 자호를 바꾸어 사용하곤 했다. 자호의 변<br>
화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심을 읽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