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문초록 |
박소예, 2023, 최명익 소설에 나타난 독서(글쓰기)의 윤리, 어문연구, 198 : 487~<br>
518 이 글은 최명익의 「비오는 길」, 「무성격자」, 「역설」, 「폐어인」, 「심문」을 분<br>
석대상으로 삼아 인물들이 경험하는 독서 불가능성의 양상을 분석하고, 그 과정에<br>
서 나타나는 독서의 윤리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독서의 윤리는 독서가 실패할 수<br>
밖에 없는 이유를 인정하고, 실패를 딛고 새로운 독서를 통해 타인과 외부세계를<br>
계속해서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에서 발견된다. 새로운 독서는 갈등하던 세계에 대<br>
한 우호적인 독서일 수도(「비 오는 길」, 「무성격자」), 대립되는 세계를 받아들이<br>
지 못한 자기 자신에 대한 독서일 수도(「역설」, 「심문」), 독서를 실패한 자신에 대<br>
한 타인의 독서일 수도 있다(「폐어인」). 반복되는 독서의 실패의 경험은 독서 불<br>
가능성을 인정하고, 자신의 깨달음을 또 다른 독자에게 전하려는 글쓰기의 실천으<br>
로 이어진다(「심문」). 다섯 주인공이 이름에서 하나이면서도 동일함을 의미하는 ‘일(一)’을 공유하며, 비슷한 갈등 양상을 보인다는 특징은 최명익의 ‘소설 쓰기’<br>
역시 반복되는 독서의 시도라는 점에서 독서(글쓰기)의 윤리를 지닌다. 따라서 최<br>
명익의 소설은 비관주의에 경도된 심리소설이 아니라, 비관적인 사회에서 인간이<br>
추구해야 할 태도를 탐구했다는 점에서 재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