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문초록 |
김태영, 2023, 「벽성선전」에 나타난 여성영웅 인물의 양상과 서사적 지향, 어문연구, 200 : 167~192 본 연구는 「벽성선전」의 서사가 원작인 「옥루몽」으로부터 재편되어 벽성선이라는 인물을 여성 영웅으로서 어떻게 부각시키고 있는지 그 양상과 의의를 밝혀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벽성선전」은 19세기 남영로의 한문장편소설 작품인 「옥루몽」의 파생작으로 19세기 한글 활자본으로 창작되었다.<br>
「벽성선전」은 「옥루몽」의 서사에서 벽성선과 황소저를 중심으로 한 처첩 갈등의 비중보다는 벽성선이 가문에서 축출당한 후 도술적 능력을 얻어 가문 외의 공간에서 드러나는 충의와 음률을 사용하여 고난을 극복하는 초월적 면모를 부각하는 데 집중한다. 따라서 전장에서의 보여줄 수 있는 영웅적 활약상과는 변별되는 벽성선만의 활약상을 그려낸다. 특히 가문에서 발생한 갈등으로 홀로 축출된 이후 도술을 습득한 벽성선이 음률을 다루는 신이한 능력을 토대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 면모는 전장에서 도술을 사용하여 활약하는 여성 영웅의 역할 못지않게 존재감이 확실하며 서사에 끼치는 영향력 또한 크다고 할 수 있다.<br>
또한 「벽성선전」은 벽성선을 중심으로 서사를 재편하여 구성함으로써 남성 주인공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는 서사를 전개한다. 벽성선이 자신의 절개를 지키며 남주인공과 결연을 이루는 것에 집중하며 남주인공 가문에서의 축출 후 초월성을 발휘하여 갈등을 해결하고 충의를 지키는 영웅으로서 인정받는 과정을 보여준다. 따라서 「벽성선전」에서 집중하고 있는 벽성선의 여성 영웅으로서의 역할을 살펴본다면 「옥루몽」의 서사에서 미처 부각되지 못했던 서사적 효과와 의의를 보다 면밀히 고찰할 수 있을 것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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