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문초록 |
이제하의 「우리들의 時代」는 1969년 <地方行政>에 실린 단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이제하의 초기 단편 문법 질서로부터 벗어나 通俗性을 지닌 단편 작품으로, 그동안 발굴되지 못해 잊혀진 작품이다. 본고는 이 작품이 이제하 초기 작품 중 유일하게 통속적인 특성을 띤다는 점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우리들의 時代」는 「劉子略傳」과 같은 해 발표된 작품이지만, 정 반대의 특성을 보인다. 「劉子略傳」은 이제하 초기 단편의 전형적인 특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환상성과 이미지 중심의 작품인 데 반해, 「우리들의 時代」는 통속성에 기반한 일차적 플롯을 지닌 작품이다. 스토리(fabula)와 플롯(sujet)의 간극이 적은 작품이라는 점, 통속소설의 특징인 육체적 묘사의 官能性이 두드러진 점, 당시 지배적이었던 남성 질서에 기반한 스토리 전개와 묘사 등이 「우리들의 時代」의 통속성의 근거가 된다. <br>
이제하 초기 단편에 비참한 현실을 직접적으로 묘사한 작품이 흔치 않다는 점에서, 「우리들의 時代」가 <地方行政>의 지면을 통해 대중들에게 현실의 비참함을 고발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우리들의 時代」가 보여주는 통속성은 현실 비판의 위장적 소재로 활용한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이 소설의 통속성은 작가가 단순히 대중성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현실 비판적 의미를 내포한다는 데에 주목할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