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문초록 |
그동안 임화가 추구한 혁명의 주체는 프롤레타리아로 전제되었고, 이는 마르크스주의에서 말하는 혁명에 부합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본 논문에서는 임화가 ‘비프롤레타리아가 아닌’ 인텔리겐치아를 혁명의 주체로 내세웠음에 주목하여, 임화가 추구한 혁명의 의미를 구명하고자 했다. 임화는 인텔리겐치아의 경험에서 혁명의 맹아를 발견했는데 그것은 혁명과 새로운 시대에 대해 대중에게 보여주거나 말하는 수행, 곧 문학적 수행이다. 인텔리겐치아인 시적화자는 역사적 필연성을 상실한 주체이기 때문에, 계급투쟁이 아닌 문학적 수행으로 혁명을 실현하려고 한다. 「오늘밤 아버지는 퍼렁이불을 덮고」에서부터 화자는 발화를 통해 연대기적 시간 바깥에서 혁명의 시간을 산출한다. 이처럼 마르크스주의에서 이탈한 혁명을 실현하기 위해 인텔리겐치아로서의 화자는 ‘수행적 발화’를 행한다. 그는 재귀적 발화를 통해 자기를 혁명의 주체로 규정하고, 혁명에 대한 글쓰기와 말하기를 통해 혁명을 수행하고자 한다. 임화는 마르크스주의에 계급적․시간적 분할을 도입함으로써 인텔리겐치아가 주체가 된 혁명을 구상했으며, 그의 시는 인텔리겐치아의 문학적 수행에 내포된 혁명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