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문초록 |
유서현, 2025, 리영희의 냉전사 서술의 사상적․양식적 특징, 어문연구, 208 : 237~265 이 글은 냉전기 세계사에 대한 리영희의 관점과 태도를 살펴본 것이다. 리영희는 냉전을 ‘미국과 소련의 대립’이 아닌 ‘서로 다른 체제의 공존’이라는 근원적 의미에서 파악하면서, 소련 혁명부터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를 ‘전사(前史)시대적 냉전’으로, 그 이후를 ‘전후(戰後) 냉전’으로 제시했다. 리영희가 이렇게 냉전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냉전사를 20세기 전체로 확대한 것은 한국 사회의 경화된 냉전 인식을 해체하고 1970년대의 데탕트 국면이 ‘예상 밖의 일’이 아니라 ‘필연적인 일’임을 말하기 위해서였다. 리영희는 치밀하게 사실 관계를 정리하면서도 그 갈피 속에 자신의 신념을 새겨놓기를 주저하지 않았기에 세계 정세를 해설하는 그의 글들은 냉정과 열정, 객관성과 주관성이 교차하는 역동적인 장이 되곤 했다. 이 글은 리영희의 세계 인식의 문제점을 제3세계를 중심으로 다시 살펴보는 동시에, 그의 낙관성이 제국주의 시대와는 다른 세계를 만들어가려는 실천적 지식인의 선택이었음을 강조한다. |